마흔, 새로 시작하기 딱 좋은 나이
2022.09.15
나는 마흔 살 전업주부이다. 세상에 내 나이가 마흔이라니! 하긴, 거울을 보면 자꾸 흰머리가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앉았다 일어날 땐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마흔이라니! 내가 생각하던 마흔은 이런 모습은 아니었는데 말이다. 여유롭고 우아하게 맞이할 줄 알았던 나의 마흔은 육아에 찌든 일상과 미처 돌보지 못한 흰머리와 함께 시작되었다. 나는 아이가 셋이다. 그것도 무려 아들로만 셋을 낳았다. 하하하 아이 셋을 봐줄 사람이 없어 진작에 일은 그만두었는데, 일상을 보내다 보면 치열하게 공부하고 일을 했던 시절이 까마득한 전생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사람들은 나 같은 사람을 경단녀라 부른다. 누구나 인생의 한 시절에서 다른 시절로 넘어갈 때, 그 때를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다고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