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나의 집에게(하재영)
2021.04.05
한때는 내 이야기를 글로 말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느껴지던 때가 있었다. 블로그에 글도 쓰고 수첩에 끄적이기도 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어떤 글도 읽기도 쓰기도 되지 않는 시기가 있었다. 블로그를 시작해 볼까? 하다가도 깜빡이는 커서만 바라보다 창을 닫기를 여러 번, 책을 펼쳐도 온갖 다른 생각이 머리 속에 떠다녀 도무지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끄적임을 다시 시작하게 된 때는 최근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식탁에 나의 공간을 마련해 출근하듯 나만의 시간을 만들고 부터이다.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이 책을 읽고 어쩌면 그 동안의 나의 권태기(?)는 결혼과 출산 이후, 그리고 아이가 자라면서 점점 나의 공간이 우리의 공간이 되면서부터 이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다. 자기만의 공간을 소유한다는 것은 자기만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