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 키우기 - 첫째와 둘째 그 차이에 대하여
첫째 원이는 12월 생.
둘째 준이는 2월 생.
하여 난 14개월차의 두 아들을 두게 되었다.
아하하하하.
이건 뭐-
나이만 두살 차이지 연년생이나 다름 없다.
쌍둥이보다 힘들다는 연년생 육아.
심지어 아들이 둘!
그런데 둘째는 수월하다고 하더니,
정말 둘째는 신생아 시절도, 백일의 기적이 오지 않은 지금도
그저. 그냥 그럭저럭 할 만 하다.
마냥 이쁘기만 하고 거저 키우는 기분이랄까.
왜 그럴까.
새벽 수유를 끝내고 잠 안오는 이밤 쓸데 없는 생각을 해 본다. ㅋㅋ
원이 때에는
나도 엄마가 처음 되는 것이라 무척이나 어설프고 서투르며
아이의 작은 변화에도 벌벌 떨었더랬다.
혹시나 아이가 아파도 내 탓. 잘 안먹어도 내 탓.
다쳐도 내 탓. 짜증이 늘어도 내 탓.
매뉴얼 없는 육아인지라
생초보 엄마인 나는 내 방법이 무엇인가 잘못 되었을 거라며
밤새 또 인터넷을 뒤적이기도 했다.
그렇게 육아를 인터넷으로 배우며ㅋㅋ
이 정답 없는 육아에 애써 정답을 찾으려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것 같기도 하다.
반면 둘째는,
아이 성향이 조금 더 순하기도 할 뿐더러
이미 첫째를 통해 어느정도는 예측 가능한 발달을 한다.
'이 시기엔 많이 울겠구나' 라던가 '조금 더 지나면 고집이 생기겠지' 뭐 이런.
그래서 가뜩이나 내성이 생긴 나를 크게 놀래키지 않는다.
비유하자면, 작은 회사 창업부터 우여곡절을 함께한 초창기 멤바가 첫째라면
둘째는 안정기에 들어선 회사의 신입사원 공채와 같은 존재랄까.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육아는 애by애이며 예측하지 못한 일들의 연속인지라
이유 모를 울음이나 예상치 못한 사고들이 생기면 당황스럽고 허둥대기는 마찬가지이지만
내가 그럼에도 할만하다고 느끼는건
그래,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이 생겨서 인듯.
그래 나는 어디가서(=남편한테 가서ㅋㅋ) 화풀이라도 하지, 말 못하는 니들은 오죽 답답하고 힘들겠니. 하는 마음도. ㅋㅋㅋ
쓰다보니 득도한 듯한 이 느낌은 뭐지.
이러고 내일 또 성질을 버럭버럭 낼꺼면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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