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체력 엄마가 아이와 함께하는 미술놀이
여러 훌륭한 육아책에서처럼,
혹은 다른 엄마들 처럼 아이와 재미있게 놀고 싶은 마음만은 나도 굴뚝과 같았다.
하지만, 회사에서 시달리고 퇴근하는 워킹맘의 신세라 그러한지,
아니면 어느새 30대 중반을 훌쩍 넘어선 나이 덕분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원래 저질체력 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의 체력은 너무 빠르게 방전이 되어 어느새 몸은 바닥에 붙어 입으로만 나불나불 놀아주기 일쑤였다.
예전 같았으면 또 비교하고 죄책감을 느꼈겠지만,
이제 나도 육아 짬이 5년이나 되었으니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는 놀이를 구상하기 시작하였다.
몇 안되는 이 블로그를 보게될 나와 같은 저질 체력의 엄마들을 위한 소소한 놀이팁 방출!
1. 물감놀이
크레파스 그림 놀이는 계속 그림을 그려라 말아라 이거그려라 저거그려라 요구사항이 많지만 ㅋㅋ
그림이 그려져 있는 종이 한장이면 한동안은 집중 모드를 유지한다.
물감은 파레트에 담겨서 붓과 함께 판매하고 있는 수많은 제품 중 하나 구매하였다.
마트에서 손쉽게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요렇게 요렇게 물만 하나 떠다주면 사이좋게,
나의 체력도 지키며 아이들도 즐거워 할 수 있는 놀이!
헙!
모든 색은 검정으로 통하지만, 잘했다고 격하게 칭찬하고 감동하며 집에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면 효과 만점!
다음번에 작품 새로 걸자고 하면 피카소라도 된냥 작품 구상을 하며 또 다시 재미지게 놀이를 시작할 수 있다.
2. 택배박스 기차놀이
집에 택배 상자들이 너무 쌓여있길래, 아이와 함께 놀이를 통해 그동안의 쇼핑을 합리화 해보도록 한다.
준비물은 색종이와 딱풀.
먼저 색종이를 구기고 찢기를 한다.
이건 뭐 시키지 않아도 그냥 손에 쥐어주면 구기고 찢고 하니 ..ㅋㅋ
그담엔 택배 박스를 가져와서 찢은 종이를 붙이도록 한다.
맘대로 붙이는 동안 나는 박스에 붙일 눈 코 입을 만들어서 붙여주면 끝.
완성!
이제 안에 타기도 하고 장난감을 싣기도 하며 놀이를 할 수 있다.
갑자기 장인정신 불타오른 남편은 번호판까지 완성.
이제 뛰뛰나 빵빵이로 이름 하나 붙여주면 당분간 놀이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혹시 밀어달라고 하는 불상사가 생기면 바닥을 뚫어 이건 들고 다니는 거라 말해주면 될 듯 ㅋㅋㅋㅋㅋ
3. 간식 놀이
밥 차리는 것도 힘이 후달리는데, 간식까지 하려다보면 진이 빠질 때가 있다.
오늘은 간단히 식빵에 잼을 발라 먹어보기로 한다.
작은 그릇에 잼 조금, 빵 한장 올려주고 누가누가 잘 바르나 놀이를 한다.
우리 아이들은 간식도 잘 안먹는데 자기가 한건 또 이렇게 잘 먹는다.
이렇게 또 하루 잘 놀았다.
내일은 또 뭘하고 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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